취준 일기/단국대 의약바이오 취업캠프

[의약바이오 취업캠프] - Day16 (교육 후기)

flyingdumbo 2022. 10. 13. 19:35

오늘부로 모든 교육과정이 종료되었다.

<오늘의 수료식>

1. 프로젝트 발표
이론 교육 때 계획했던 '치자로 관절염 만들기 대작전'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천연물질과 지표물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추출 방식, 지표물질 분석(HPLC)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그리고 추출물의 세포독성(MTT assay), 항염(NO assay) 및 항산화(DPPH assay) 효과에 대한 시험 결과에 대해서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이전에 계획했던 것과 실제로 프로젝트 실습을 하면서 달라진 시험 조건 및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예상 결과와 실제 결과가 어떻게 다른지 발표했다. 덧붙여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연구가 더 필요한지 보완할 점을 이야기하며 마무리했다.

개인적으로 세 가지 요인에 의해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1. 시험을 진행하는 사람의 숙련도. 2. 치자의 색이 흡광도를 측정하는 시험에 영향을 미친 부분. 3. 참고 논문에서는 동물 실험을 진행했지만, 이곳에서는 in vitro로 진행한 점.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신약 개발 과정의 전체적인 과정을 간략하게 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 참 좋았다. 함께한 조원들도 모두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 줘서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2. 수료식
한 명씩 호명해 수료증을 주시고 교수님과 다 같이 사진을 찍으며 교육이 마무리되었다. 한 가지 자랑을 하자면, 이번 기수 우수상을 받았다. 처음 교육을 지원할 때, 우수 교육생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자소서에 적었는데 운 좋게 이런 결과가 나와서 뿌듯하다.


<소감>
정말 많은 정보를 얻었고, 유익한 실습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실습 때, 교수님께서 친절하게 세부적인 부분까지 알려주셔서 너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나와 같은 처지인 동기들을 만나 서로에게 동기 부여도 받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시원 섭섭한 마음이다.

최근에 지원한 2군데 회사에서 탈락했다. 앞으로 지원해야 할 회사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다행히 크게 아쉽거나 슬프지는 않다. 더 좋은 기회에 더욱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정말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을 만났다. 술자리에서 지난 이야기를 하다가 한 친구의 교환학생 이야기를 들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다녀온 이야기였다. 순례길을 출발한 지 하루 만에 발목에 문제가 생겨서 함께 출발한 친구들을 모두 먼저 보내고 다리를 질질 끌며 걸었다고 한다. 남들보다 늦은 속도로 걸었지만, 꾸준히 걷다 보니 함께 출발했던 친구들과 중간에서 잠깐이지만 두세 번 정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친구는 예상치 못한 다양한 사람들과 길의 중간에서 만나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800km을 완주했고, 가끔 그 기억들이 살면서 힘든 순간에 큰 힘이 된다고 한다.

아직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인생에서 속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현재 내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를 내기보다는 지금 가는 길을 즐길 수 있는 속도를 스스로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내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도 지나고 보면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나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취업, 이직을 준비하면서 힘들고 좌절하는 순간이 분명 있겠지만, 더 좋은 기회를 맞이할 찬스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야겠다. 화이팅!